[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로맨스가 필요해!
-엘(el) 리뷰
연애를 해야하는 계절이 오는걸까. 따뜻하고 바람 살랑살랑 부는 로맨스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다.
소지섭-손예진이라는 배우가 그린 로맨스라는 이유만으로도 너무 기다렸던 영화다. 어느샌가 영화관에서 로맨스 영화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가슴이 먹먹하기도, 찡하기도, 아리기도 한 그런 사랑이야기가 이제는 흥행과 거리가 멀어진 모양이다.
로맨스 영화가 가뭄에 콩나듯 정말 가끔 하나 개봉되던 찰나, 정말 아름다운 영화가 찾아왔다. 이미 원작이 있어서 더욱 유명했고, 기대를 모았던 영ㅇ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미 예고편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비 오는 어느날, 죽었던 아내가 기억을 모두 잃은 채 다시 돌아왔다.
수아와 우진의 아들인 지호는 엄마가 만들어준 동화처럼 구름나라에서 엄마가 돌아왔다고 생각했고, 장마가 끝나면 다시 구름나라로 돌아갈거라 믿고 있다. 우진은 눈 앞에 벌어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났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길고,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지겹다고만 느꼈을 장마가.. 너무도 짧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그립고 지속되길 바라는 우진과 지호, 그리고 수아를 보면서 영화가 진행되는 2시간여 동안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 수아에게 우진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둘의 이야기를 해주는 부분을 보면서 열정적이고 불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정말 순수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했던 두 사람이 아름답고 또 아름답게 보였다.
과거 우진과 수아가 헤어지고 수아는 우진을 찾아와 "우리는 잘할거야. 그렇게 정해져있어"라고 말하는 수아를 보면서, 수아의 대사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후에 이 대사가 그냥 멋진 대사만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곤 다시 한번 놀랐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로맨스가 그리운, 순수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잘 그려낸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두 배우의 케미와 지호 역을 맡은 아역의 연기력도! 영화에 잘 몰입할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였다. 공효진과 박서준의 예상치 않은 순간의 등장 역시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이어폰을 끼고 봄노래를 들으며 걷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계절에 너무도 잘 맞는 영화가 아닐까.
로맨스가 필요한 요즘, 이 영화가 관객들을 지금 만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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