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궁합 - 선택이 망설여지는 이유
-엘(el) 리뷰
가장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봉일을 기다려 영화관을 찾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영화본 친구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가 마주보고 "....."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부마 간택이라는 소재 하나만으로 영화를 만들었구나...... 이 영화가 끝나고 나한테 남은 건 딱 하나.
'이승기가 생각보다 사극이 잘 어울리는 얼굴이네, 아 잘생겼구나.'
*사진출처 : 영화 궁합 스틸컷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공주의 부마를 간택한다는 소재를 사용한 것은 재미있었고, 연우진이 악인으로 등장해 사건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그 순간, 그리고 서도윤에게 눈먼 동생이 등장했을 때까지는 곳곳에 풀어갈 이야기를 많이 심어두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다. 하지만 연우진은 어설픈 악인이었고, 비리 문제 역시 문제를 일으킨 인물들이 고문 당하는 장면으로 끝났다. 서도윤의 동생은 그냥 잘생겼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는지 그 어떤 스토리도 풀어내지 않았다.
그리고 제일 별로였던건 세자를 지키기 위해 왕비가 공주의 유모를 내보내고, 공주와 상극인 남자를 결혼시켜 기를 누르려고 하는 등의 이야기는 궁합이나 사주보다는 오히려 해품달의 도무녀 장씨에게 더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닌가싶고...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고, 그렇다보니 영화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었고.... 그저 도포가 잘어울리는 이승기 외모에 감탄만..
*사진출처 : 영화 궁합 스틸컷
백번 양보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시도했다가 흐 긎지부지 되어버린 이야기라 치고. 그럼 가장 중요한 송화공주 사랑은 명확히 스토리를 정리해줘야 하는게 아닐까. 이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도대체 언제 서도윤이 송화공주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건지 알 수가 없다. 서도윤이 송화공주의 어릴 적부터 주어진 스토리를 전부 듣고 연민을 가지는 감정부터 시작했다고 한다면 또 모를까...
세상에 사랑 빼고 나면 남는게 뭐가 있겠냐는 영화에서 이 사랑마저 제대로 스토리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이 영화를 보는 의미가 있을까. 무거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대로 로코는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킬링타임용으로도 아까운 느낌이라 매우 아쉽다. 물론 이승기가 너무 잘생겼던건 인정! (ㅋㅋㅋㅋㅋㅋ)
*사진출처 : 영화 궁합 스틸컷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간다면 괜찮겠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한번 더 선택에 대해 고민해보시길 추천할 정도다.
오랜만에 기다렸던 영환데 아쉽다...아쉬워....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새드무비 (0) | 2018.06.26 |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로맨스가 필요해 (0) | 2018.04.02 |
[영화] 신과 함께, 저승편 - 흥행의 이유 (0) | 2018.01.22 |
[영화] 1987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0) | 2018.01.21 |
[연극] 그들의 적 - 나는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보았다. (0) | 2018.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