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생각나서 본 영화. 2005년 개봉작이니 벌써 13년 전 영화다.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신민아, 여진구. 지금와서 보니 캐스팅도 어마어마하다.

제목에서 이미 Sad Ending 임을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생각할법한 뻔한 스토리지만 잔잔한 전개라 센치한 새벽, 혼자 즐기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목처럼 새드앤딩이라 가장 슬펐던 에피소드는 염정아*여진구 모자의 이야기. 

성인이 되고 나도 엄마만큼 나이가 들어도 우리 엄마가 아프다는건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아직 어린 아들이 엄마와 이별하고 싶지 않아하는 이야기가 정말 뭉클하다.


여진구의 데뷔작이라는데... 그 때 나이 8살. 이미 이때부터 연기는 완성형이다 완성형.

슬픈 와중에 8살 여진구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영화를 끝까지 봤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차태현이 이별을 대신 전해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마지막에 아픈 엄마에게 아들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장면은...

"울어라!!!"하고 만든 장면인 걸 알면서도 울어버리게 되는 기분이다. 자칫 진부하고 뻔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차태현이 보여주는 정말 진솔한 연기가 진부하고 뻔함을 넘어서는 것 같다.



+) 영화 속에 8살 여진구는 13년이란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었는데.. 함께 연기했던 차태현은 지금이랑 얼굴이 그대로다...(놀라움)

 기회가 되면 여진구랑 차태현이 다시 만나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다. 둘이 같이 그네에 앉아 있는 장면 2018년 ver. 으로 다시한번 보고 싶다!

 (1박 2일에 여진구 좀 불러주면 좋겠네.......크크크크큭)

[영화1987 REVIEW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엘(el) 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변화를 위해 표현하고 보여주었고 노력했다."

아마 당시의 대학생들이 가졌던 마음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없던 애국심이 생기는 두 가지의 포인트가 있다. 첫번째는 해외여행중일때, 두번째는 지금의 우리나라가 오기까지의 어두웠던 과정을 마주하였을때. 평소엔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무슨일이 있는지..내가 살기에 바빠 잠시 잊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 이런 영화로 마주한 과거의 우리나라를 보면 없던 애국심이 한번씩 일깨워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과거 나의 대학시절을 돌아보고 부끄러워지고.



영화 대사 중에도 있지만 그들의 희생과 노력은 미미한 영향을 미칠 뿐이며 결국 바뀌는 건 없을거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미미한 변화라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다시한번 뭉클한 마음이 생긴다. 어린나이에 고문을 당하다 목숨을 잃고, 시위를 하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일들이 허다했던 그 시절. 누구나 박종철이 될 수 있는 그런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시절에 살았다면 과연 무슨일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 모든 것들을 모른 척하고 평범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시간이 지나 그 상황을 역사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용기가 나지 않는 일을 했던 당시의 모든 분들의 대단함과 그 희생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 영화의 구성, 스토리의 전개... 기술적인 모든 면을 떠나 이 소재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공감하고 또 공감할 수 있을테니까.



+) 개인적으로 박종철 열사의 삼촌이 차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서 앞서 생각했던 사회적인 이슈의 무거움을 떠나 그런 것들로 인한 남겨진 가족들,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적인 면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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